사랑이 우리 가슴속에서 싹트는 순간
어제 4월4일은 교회의 가장 큰 축일인 부활절이다.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분 중에 고인이 되신 법정 스님과 이태석 신부님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법정스님은 입적에 드시기 전에 남긴 말씀 중에 “1.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리석은 탓으로 제가 저지른 허물은 앞으로도 계속 참회하겠습니다. 2.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사)맑고 향기롭게'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동안 풀어 논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십시오.” 2010. 2. 24. 법정(속명 박재철). 그리고 이어서 상좌들에게 “괴팍한 나의 성품으로 남긴 상처들은 마지막 여행길에 모두 거두어 가려 하니 무심한 강물에 흘려 보내주면 고맙겠다.” 고 했다. 법정스님은 무소유의 정신을 철저하게 지키다 가신 분이었고 보이지 않은 선행으로 사랑을 베풀다 가신 분이셨다. 고 이태석 신부님은 1987년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의사의 길을 버리고 사제가 되기로 결심하고 1992년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 2001년 사제서품을 받자 아프리카 톤즈로 가서 12개 병실의 병원을 짓고 하루에 200~300명의 주민을 진료했다.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보살폈으며, 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가난한 어린이들이 자립하도록 도왔다. 음악으로 아이들 마음속에 남아 있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으며 그의 사랑은 너무나 순수해서 아프리카 아이들의 가슴을 적셔 주었다. 그 어린 제자들이 성장하여 펼친 기적을 감동적으로 조명한 불교신자 구수환 감독의 작품 ‘부활’이 다시 탄생된 데는 결코 우연이랄 수 없을 것이다. 이 분들은 공통적으로 ‘부활이란 사랑’임을 증명해 준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위의 시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시화(詩化)한 것이다. ‘사랑이 우리 가슴속에서 싹트는 순간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 진정한 탄생이고 부활이다.’라는 말. 예수님의 사랑이 현세에 종교와 시간을 초월하여 ‘부활’한 것 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현재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의식이나 형식에만 치중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랑주의자였다고 반성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부활’의 정신이 이어질 것인가와 어떻게 부활의 의미를 행동할 것인가를 숙고해 봐야 됨을 보여준 깊이 있는 말씀 한 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