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후원하기

오늘의 말씀

    • 22-11-18

    후박나무 아래 파초잎을 하나 베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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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산그늘이 내릴 무렵 

후박나무 아래 파초잎을 하나 베어다가 

행건을 풀어 제치고 

맨발로 그 위에 앉아 앞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갑자기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살갗에 닿는 파초잎의 감촉이 별스러워 

삽시간에 더위가 가셨다. 


우리 선인들의 더위를 식히는 풍류가 

얼마나 멋스러운지 몸소 겪게 된 기회였다.


- 오두막 편지 <안으로 귀 기울이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