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이 겨울의 마루턱에서 오던 길이 되돌아보이는 세모.
어쩔 수 없이 또 한 해가 자리를 뜨려고 한다.
우리들 생애로 허락받은
그 한 해가 사라져가는 것이다.
갈 길은 아직도 먼데 해가 저물고 있다는
나그네의 안타까운 감회가 따른다.
<서 있는 사람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