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은 신라 고승 원효 대사가 장차 미륵존불이 강림할 곳이라 해 이름 붙였다. 미륵이 있는 섬의 미륵이 오실 절, 미래사는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 숲에 안긴 형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입구 주차장에서 마주하는 돌다리(자향교·사진)와 연못도 사진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다리 위 난간의 작은 코끼리 석상도 정겹다. 아담하고 잔잔한 못에 수십 마리의 소금쟁이가 곳곳에 원형의 파문을 만들고 있었다. 돌다리를 지나면 바로 절이다. 그런데 절 입구에 일왕문과 천왕문이 없다. 미래에 찾아올 미륵이 3회에 걸쳐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에서 ‘삼회도인문’만 있다.
미래사는 아름다운 절로 유명하다. 넓은 뜰과 석탑, 좌우대칭의 사찰 건물까지 이른바 ‘촬영 구도’가 갖춰진 곳이다. 작은 공원 내지는 정원 같은 느낌이 들 정도지만 무엇보다 미래사의 역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선승들과 함께한다. 미래사는 조계종 초대 종정인 효봉 스님의 안거를 위해 1954년 창건됐다. 그리고 ‘무소유’라는 화두로, 속세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승려 중 한 명인 고 법정 스님도 1954년 이곳에서 효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통영 미래사로 가는 길은 다소 험난하다. 주 도로 입구에서 미래사로 가는 길은 급경사와 급곡선길의 연속이라는 점을 알고 운전을 해야 한다. 미래사로 가는 길에 있는 나폴리 농원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