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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7-03

    [뉴시스] [뉴시스 앵글]가을이 내려앉은 함안 입곡군립공원 - 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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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앵글]가을이 내려앉은 함안 입곡군립공원

등록 2020.11.08 16:23:03 

함안 입곡군립공원

함안 입곡군립공원

[함안=뉴시스] 김기진 기자 = "나는 지금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곳에 살고 있다. 물론 내가 사는 환경이 궁핍하고 거의 원시 상태이기 때문에 자랑할 것은 못되지만 우선 순수한 내가 존재할 수 있어서 좋다. 나는 그냥 그곳에 잠시 있을 뿐이다"

법정 스님이 쓴 '산에는 꽃이 피네'라는 명상집에서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8일 오후 가을 '산'을 느낄 수 있는 경남 함안군 산인면에 위치한 입곡군립공원에는 가족 단위 탐방객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입곡군립공원은 창원과 함안을 잇는 1004호 지방도에 걸쳐 있고 마산 내서IC에서 15분 거리다.

입구에 들어서면 한 폭의 수채화같은 저수지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에 협곡을 가로막아 축조한 저수지는 산의 모양을 따라 물이 고여 길고 구불거리는 독특한 모양새다.

그림속에 그릴 수 있는 '자연적인 호수'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저수지 상류는 자연생태가 그대로 보존돼 경관이 뛰어나다. 운이 좋다면 이른 아침에 피어오른 물안개가 연출하는 멋진 풍경도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다.

입곡군립공원의 매력은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연두색의 입곡출렁다리이다.

길이가 96m에 이르는 입곡출렁다리는 육중한 로프가 다리를 꼼짝 못하게 잡고 있어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힘주어 발을 굴리면 뒤따라오던 심약(?)한 이들이 웃음 섞인 괴성을 지른다.

입곡군립공원의 아라힐링카페

입곡군립공원의 아라힐링카페

흔들리지 않는 듯 출렁대는 짜릿함이 묘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다리 끝에서 나무 계단을 돌아 오르면 깎아지는 절벽 위에 저수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팔각정이 있다.

가을이 내려 앉은 입곡저수지에는 온갖 상념에 젖기 좋은 환경이다.

 이곳에 앉아 잠시나마 상념에 젖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정자 아랫길에 위치한 0.8km길이의 산림욕장 오솔길에는 굴참나무, 단풍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고 색색의 야생초화류가 심어져 있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또 곳곳에는 쉼터와 저수지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핸드폰 사진으로 추억을 담기에 좋다.

 저수지의 뛰어난 경치를 좀 더 색다르게 감상하려면 군에서 직영하는 무빙보트 ‘아라힐링카페’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저수지 주변 삼림욕장과 기암절벽을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다.

무빙보트 운행 중 간간이 날아오르는 새들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어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뱃놀이를 즐기면서 삶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입곡군립공원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도 있다.

입곡군립공원 수변데크

입곡군립공원 수변데크

진입로에서 우측으로 난 등산길을 오르다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 서면 한반도의 모양을 한 입곡저수지를 볼 수 있다. 굽이진 저수지의 형태가 여지없이 한반도이다. 아직은 모르는 이가 많지만 앞으로 핫한 포토 존이 될 듯하다.

공원의 공설운동장 안쪽 골짜기 6만㎡에 연못, 무늬화단, 유리온실, 미로원, 산책로 등으로 조성된 입곡문화공원도 또 다른 볼거리이다.

무늬화단에서는 다양한 야생화를 계절별로 감상할 수 있으며 유리온실에는 각종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식재하여 생태학습장으로,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 만점이다.

특히 최근에 아라길 자전거도로 종점부터 입곡저수지 주변으로 총길이 1.71km에 이르는 수변데크로드를 새롭게 개통했다.

방문객들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아라길을 통해서도 입곡군립공원까지 수월하게 찾아올 수 있게 됐음은 물론, 데크 산책로를 이용해 입곡저수지 주변의 절경을 보다 가까이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진입도로 확·포장과 인도정비, 공원주차장 진입교량 가설 등으로 방문객의 편의를 높였고 공원 내 야간경관조명을 새로이 설치해 야간에도 또 다른 멋과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입곡군립공원의 단풍은 11월 중순까지 붉게 타오른다.

원색으로 물든 단풍과 단색으로 쌓여가는 낙엽을 보면서 '산에는 꽃이 핀다'는 사실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