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무소유 정신..자비심 깨우는 명상
〔앵커〕
법정스님이 초대 원장을 지낸 보조사상연구원이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무소유 정신과 문학세계를 조명했습니다. 불교 대중화에 씨앗을 뿌린 선지식을 조명한 현장을 하경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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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더 많은 소유를 강요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무소유 정신은 다소 충격적인 가르침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소유는 소유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면서 오는 집착에서 벗어나 지족할 줄 아는 삶을 일깨웠습니다.
특히 무소유로부터 자비와 베풂이 가능하기에 소유상태를 무소유 상태로 돌리는 회심의 작업이 이기적인 마음을 자비로 전환되는 치유의 과정이라고 인경스님은 주장했습니다.
또, 무소유는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이고 저항이며, 소유 관념을 깨뜨려 자비심을 일으켜 세우는 작업이 바로 회심의 명상작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경스님/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법정스님의 사상을 우리 시대에 되살려 계승해서 제4차 혁명시대, 소유가 더 강성해지는 시대에 준비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많은 소유시대에서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이 명상을 전달하고 법정스님의 이 명상법을 홍보하고 실천해야합니다.)
문학평론가 유한근 전 교수는 법정스님의 수필을 한국 수필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영성수필미학으로 획을 그은 작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유한근 평론가는 승과 속의 경계가 없는 수필로,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면서 불교정신을 중생들의 뇌리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유한근/문학평론가
(영적인 자각, 영적인 깨달음을 가지고 쓰는 글을 영성수필로 봐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법정스님의 수필의 모티브는 절과, 절 이야기도 있지만 세상 이야깁니다. )
보조사상연구원은 지난 13일 서울 법련사에서 ‘피모대각, 불교 대중화의 씨앗을 뿌리다’를 주제로 법정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의 회통성을 해외포교 현장에서 실현한 숭산스님, 그리고 이종익 박사의 불교 대중화를 조명했습니다.
세상의 밭을 가는 한 마리 소와 같이 중생교화의 길에 나서겠다는 의미의 피모대각은 깨달음과 교화가 둘이 아니라는 선언입니다.
보조사상연구원장 보경스님은 승속을 막론하고 불교 대중화에 헌신한 분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경스님/법련사 주지(보경스님 대독)
((피모대각은) 털가죽을 둘러쓰고 뿔을 머리에 인다는 의미의 이 말은 세상의 밭을 가는 한 마리 소와 같이 중생교화의 길에 나서겠다는 말입니다. 우린 무슨 생각으로 면벽을 하고 불보살의 명호를 외웠으며, 누구를 위하여 도량을 만들고 불사를 하였던 것일까요.)
무소유가 출판된 지 44년.
명상과 치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하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소유와 무소유 사이에서 혼란을 격고 있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