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후원하기

언론

    • 23-07-05

    [BBS NEWS] 길상사, 도심 속 '수목방생'...새 방생 모델 주목 - 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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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도심 속 '수목방생'...새 방생 모델 주목

  • 기자명 정영석 기자  
  •  입력 2021.02.20 15:37 
  •  수정 2021.02.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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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교의 방생 의식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 죄를 씻어주고 복을 짓는 행위로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법정스님의 숨결이 남아있는 서울 길상사가 정초기도를 회향하며 '수목 방생' 법회를 열어 방생 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장에 정영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터 >

"자연 파괴는 인류의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길상사 회주였던 법정스님의 생전 법문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 법정스님 / 길상사 前 회주(2006년 12월 10일 길상사 창건 9주년 법문 中)

-"간절한 마음으로 제가 기도 끝에 이런 발원을 했습니다. 길상사가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게 하소서 도량에 머물다가는 스님들과 신도들, 이 도량을 의지해 드나드는 신도들까지도 한 마음 한 뜻이 돼 이 힘들고 거친 세상에 맑고 향기로운 도량을 이루게 하소서."

법당 앞을 300년 이상 지킨 길상사 느티나무는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정신을 머금은 나무가 됐습니다.

도량을 수호하는 호법신장, 이 나무에 강한 생명력이 불어넣어진 것입니다.

길상사 주지 덕일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한 '수목방생' 법회.

고목마다 영양제를 주고, 거름을 덮어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 수 있도록 염원했습니다.

▶ 남전스님 / 길상사 총무국장

-"오늘의 이 인연 공덕으로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에 있는 보호수를 비롯한 모든 식물들이 오래오래 건강히 잘 살 수 있기를 발원하옵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에다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푸른 하늘과 청정한 공기의 소중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지금.

건강한 자연과 생태계를 직접 손으로 가꾸는 신도들의 모습에서 힐링과 치유의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 박경숙 / 서울 강북구

-"그동안 우리가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이런 숲에서 숲을 가꾸고 또 함께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방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도심 사찰이 수행과 전법의 공간을 넘어 생태 환경을 지키고 공익적 기능을 살리는 쪽으로 변해가면서 길상사 수목방생 법회는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양재금 / 경기 양평군

-"이렇게 하는 곳이 없잖아요. 처음이고. 계절의 흐름도 단풍이며 정말 곱잖아요. 그것을 느끼고, 보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기존의 불교 방생의식은 생명체를 놓아서 살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지만,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등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수목방생은 사찰 숲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자연을 살리는 것으로 도시 정원 문화를 새롭게 하는데도 한층 돋보이고 있습니다.

▶ 덕일스님 / 길상사 주지

-"여러분들 또한 항상 사시사철 이 도량을 가꾸고, 또 이 나무들에게 정성을 기울여서 먼 훗날 우리 후세들이 천년, 2천년 동안 함께 이 나무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될 수 있게끔 여러분들이 항상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또 항상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길상사가 처음 선보인 수목방생법회는 코로나 시대 속에서 사부대중이 함께 도시와 사찰의 환경을 가꾸는 새로운 방생 문화의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서울 길상사에서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 / 허영국)

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