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후원하기

언론

    • 25-08-04

    [불교신문] 지금 들어도 생생한 법정스님 목소리 - 25.03.31.

본문

지금 들어도 생생한 법정스님 목소리

  • BOOK
  • 입력 2025.03.31 08:56
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b1038a9a06c9d2f52f009ee8089325e1_1754282003_7219.jpg

진짜 나를 찾아라
법정스님 강연/맑고향기롭게 옮김/샘터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무소유의 의미를 음미할 때 우리는 홀가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혼탁한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연의 도리를 삶의 원리로 삼아야 합니다. 자연의 질서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원리로 삼아야 돼요.”(책 96쪽)

지금 들어도 생생한 법정스님의 울림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다. 그 가르침은 길을 찾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죽비가 되어 오늘을 밝힌다. <진짜 나를 찾아라>는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춘천, 대구, 창원, 광주, 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법정스님이 펼친 강연을 글로 풀어낸 책이다. 모든 강연 내용이 그동안 미공개된 것들이어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실천 덕목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의 30주년을 기념해 출간됐던 것을 다시 양장본으로 엮었다.

그렇듯 <진짜 나를 찾아라>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바른 길을 알려주시는 법정스님의 가르침들로 가득하다. “행복의 척도를 소유에 두지 마십시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등 무소유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일러주고, “대화를 하십시오”,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마세요” 등 대화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대화 방법을 제시하시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라는 일침으로 환경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법정스님의 말씀은 지금 들어도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죽비로 다가온다.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법정스님의 책이 ‘글’이었던 것과 달리 ‘말’을 담았다. 스님의 강연 녹음을 그대로 풀어 놓으면 훌륭한 한 편의 글이 된다. 교훈과 유머, 위로와 격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책을 읽다보면 나지막이, 때로는 격하게 말씀하시는 법정스님의 생생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더구나 강연 내용이 20~30년 전의 말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크나큰 가르침과 위안을 준다.

[불교신문 3864호/2025년4월1일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