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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8-12

    [불교신문] '비구 법정스님' 원적 16주기 추모법회 봉행 - 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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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 법정스님' 원적 16주기 추모법회 봉행

  • 전국
  • 입력 2026.03.10 17:14
  • 호수 3913

3월14일, 오전11시 서울 길상사 설법전에서 엄수

비구 법정스님.
비구 법정스님.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법정스님 마지막 당부 말씀

우리시대에 왔다 간 ‘연꽃같은 영혼의 스승’으로 무소유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한 법정스님(1932∼2010)의 16주기 추모법회가 3월14일(음력 1월26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동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 내 설법전에서 봉행된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이사장 덕조스님) 와 길상사(주지 덕조스님)는 마지막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신 시대의 정신적인 스승이셨던 법정스님(1932∼2010)의 원적 16주기를 맞아 스님의 덕화를 기리는 추모법회(다례재)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추모법회 식순은 명종, 개회사,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대중 삼배, 추모 입정, 헌향, 헌다, 헌공, 헌화, 주지스님 인사, 법정스님 영상 상영, 추모 법문, 추모 음성 공양,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엄수된다.

16주기 추모법회 포스터.
16주기 추모법회 포스터.

 

< 법정스님 행장 >

비구 법정스님.
비구 법정스님.

1932년 전라남도 해남 우수영에서 태어났다. 한국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고 인간의 선의지(善意志)와 삶과 죽음에 고뇌하며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6년 효봉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은 후 통영 미래사, 지리산 쌍계사 탑전에서 스승을 모시고 정진했다. 이 후 해인사 선원과 강원에서 수행자의 기초를 다지고 1959년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1960년 통도사에서 <불교사전> 편찬 작업에 동참하였고, 1967년 서울 봉은사에서 운허스님과 더불어 불교 경전 번역을 하며, 불교계 언론과 유력한 신문에서 죽비 같은 글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1973년 함석헌, 장준하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하여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였으며, 1975년 젊은 목숨을 앗아간 제2인혁당 사건을 목격한 스님은 큰 충격을 받아 그 해 10월 본래 수행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무소유 사상을 설파하며 자기다운 질서 속에 텅 빈 충만의 시기를 보낸다. 하지만 세상에 명성이 알려지고 끊임없이 찾아드는 사람들을 피해,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1992년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고 생명 중심의 세상을 명상하며 홀로 수행 정진했다.

1993년 7월 연꽃이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라는 이유로 독립기념관, 창덕궁 부용정 연못의 연꽃이 모두 없어지는 기막힌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 어이없는 심정을 ‘연못에 연꽃이 없더라’는 글로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세속 일에 관여하게 된다.

1993년 8월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 준비 모임’을 발족하여, 1994년 3월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 첫 대중 강연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구, 경남, 광주, 대전 등지에서 뜻을 함께 하는 회원들을 이끌어 주셨으며, 스님의 무소유 사상에 감동한 길상화(故김영한) 보살이 7천여 평의 대원각을 시주하여 1997년 12월 14일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가 창건됐다.

법정스님하면 떠올리게 되는 용어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 낱말은 ‘무소유’다. “무소유는 단순히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정의하시며, 생명 중심의 나눔의 삶을 강조했다. 세속 명리와 번잡함을 싫어했던 스님은 홀로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시며 청빈을 실천했다.

스님은 폐암이 깊어진 뒤에도 침상에서 예불을 거르지 않았으며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며,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사)맑고 향기롭게’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하며,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남긴 뒤 2010년 3월 11일(음력 1월 26일)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에서 입적(세수 78세, 법랍 55세)했다.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스님은 마지막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였고, 입적 후에도 남은 이들에게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을 전해준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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