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이 길상사에 제 개인의 방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일이 있어 산을 내려올 때 행지실(길상상의 주지실)에 잠시 머물 뿐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이 절에서 단 하룻밤도 잠을 잔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늦은 시각이라도 자지 않고 떠납니다.
이와 같은 처신은 제 개인의 삶의 질서이며 생활 규범이기도 합니다.
이 도량에 살지도 않으면서 방을 차지한다면 그것은 부처님 법 밖의 행위입니다.
더구나 맑고 향기롭게 살고자 하는 염원으로 이루어진 도량이므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승단의 전통적인 규범에 어긋나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