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을 생각하면서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맑은 가난의 미덕을 실천해야 합니다.
과도한 석유 소비로 인한 배출 가스가 지구온난화를 가져오고, 날로 심각해져 가는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중병이 들어 신음하면서 내뿜는 열기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생태 윤리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머니인 지구의 건강을 위해 자식된 도리를 깨닫고 실천해야 합니다.
윤리는 말보다 실천에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개선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습니다.
올해 말에 청와대의 주인이 바뀐다고 하는데 그곳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관심이 없고 모두들 경제 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경제가 발전될 수록 지구의 환경은 더욱 악화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맑은 가난, 즉 청빈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적은 것으로 넉넉해할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해야 합니다.
맑은 가난이란 많이 갖고자 하는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고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갖고자 할 때는 먼저 갖지 못한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더 크고 더 높고 더 많은 것을 가질수록 행복한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만 못합니다.
아쉬움이나 궁핍을 모르면 고마운 줄을 모르기 때문에 불행합니다.
지구에서 살아남으려면, 또 후손들까지 살게 하려면 현재의 생활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삶의 질은 물질적 풍요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어떤 여건에서도 깨어 있다면 삶의 질은 향상될 수 있습니다.
2007년 8월 27일 법정스님 길상사 하안거 해제 법회 말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