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 오늘 산에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가을이 자리를 뜨지도 않았는데 겨울이 성큼 자리를 차지합니다
요즘 세태를 상징하는 것 같아 인심이 천심인가 싶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건강은 괜찮은지요
가을이면 늘 그렇듯이 하는 일 없이 바빴습니다
저번 그 동네 갔을 때 수녀님 건강하시라고 듣기 싫은 소리 많이 해드려 결례가 되었을 줄 믿습니다
밖에는 숲을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무시무시 합니다
겨울이 얼굴을 내밀고 있군요
수녀님의 속뜰에도 가을 열매가 알차게 맺기를 빕니다
건강하세요
10월 26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