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아끼던 물건을 도둑맞았거나 잃어버렸을 때 그는 괴로워한다.
소유 관념이란 게 얼마나 지독한 집착인지를 비로소 체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개의 사람들은 물건을 잃으면 마음까지 잃는 이중의 손해를 치르게 된다.
이런 경우 집착의 얽힘에서 벗어나 한 생각 돌이키는
회심回心의 작업은 정신 위생상 마땅히 있음직한 일이다.
따지고 보면, 본질적으로 내 소유란 있을 수 없다.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물건이 아닌 바에야 내 것이란 없다.
어떤 인연으로 해서 내게 왔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가 버린 것이다.
더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나의 실체도 없는데 그밖에 내 소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저 한동안 내가 맡아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