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문제는 소유와 밀착되지 않습니다.
네팔 히말라야 산동네에 가 보면 우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난하게 삽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눈빛을 보면 그렇게 맑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적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토록 친절하고 활기차고 건강하고 밝게 삽니다.
네팔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참으로 걱정해야 할 일은
경제 수치가 아니라 점점 전락해 가는 인간성입니다.
황폐화된 인간은 많이 가질수록 더 해롭습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환경에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모자라고 아쉬운 부분을 채우려고만 할 게 아니라 즐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조촐하고 사소한 것으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안빈낙도 정신이 있지 않습니까?
넉넉하지 못한 생활환경에서도 찌들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기는 인생관,
이것이 우리 선인들이 지닌 처세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