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들 마음도 그 강물을 닮아 편안하고 맑아진다.
강심에는 아까부터 백로가 몇 마리 선회를 하면서 먹이를 찾는지
아니면 심심해서 그저 날고 있는지 아주 한가롭게 보인다.
강 건너 기슭에 낚시꾼이 몇 사람 웅크리고 앉아 있는데,
허공을 유유히 나는 백로에 견주면 사람쪽이 초라하다.
어째서 같은 사람의 눈에 짐승보다 사람이 초라한 모습으로 보일까.
짐승은 자연을 즐기면서 자연의 일부로 섞이는데,
사람은 그 자연에 섞이지 않고 그 안에서 즐길 줄도 모르고
뭔가를 캐가려 고만 하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