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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11-21

    [문화일보] 법정스님이 아낀 禪詩 82편 엮어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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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법정스님이 아낀 禪詩 82편 엮어

기자 입력 2017.07.06. 11:00 댓글 0
 

법정(1932∼2010) 스님의 입적 7주기를 맞아 법정 스님이 평소 아꼈던 선시(禪詩) 82편을 엮은 시집 ‘올 때는 흰 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함박눈 따라서 갔네’(책읽는섬·사진)가 나왔다. 의상, 효봉, 휴정 등 25명의 승려를 비롯해 왕유, 김소월 등 중국과 한국 시인들의 담백한 시구가 담겼다. 생전에 시를 무척 좋아했던 법정 스님은 좋은 시를 만나면 몸에 물기가 도는 것 같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지인들에게 편지와 엽서를 보내면서 정갈하게 써내려간 선시 한 편을 덧붙이기도 했다. 시 중에서도 특히 선시를 좋아했다.

“보았네 못 보았네 떠들지 말고/ 그대도 차나 한 잔 마시고 가게/ 손님 접대는 다만 이것뿐/ 절집엔 원래 잔정 따윈 없다네”(작자 미상)

작자 미상의 선시 열다섯 편도 소개됐는데 그 울림이 남다르다. 법정 스님은 ‘산방한담’에서 “한 편의 좋은 시는 우리들 마음에 낀 녹을 닦아내고 맑은 눈을 열게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