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살면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감정이 아닌 진리이다. 필자는 돈에 대하여 크게 일용할 양식, 남에게 베푸는 여유 자산, 불필요한 재산으로 구분한다. 이 세상에는 백만장자도 가진 자도 수없이 많다. <백만장자의 복음> 책에서 인격이 재산을 관리능력의 한계를 넘어선 지나친 ”부(富)“가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법정 스님은 저서 <무소유>에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무소유처럼 살다가 생(生)을 마쳤다. 반면,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삼성총수에 오른 이후 10여년 동안 경영일선에서 느껴온 소감과 체험들을 진솔하게 담은 저서 <이건희 에세이>를 냈다. 2014년 준비 없이 심근 경색으로 쓰러진 후 투병 중 25일 타계했으나 18조 원이 넘는 주식과 재산에 대한 상속 지분에 대한 세금과 지배 구조에 영향을 준다.
필자는 고(故) 법정 스님과 이건희 회장의 죽음을 보며 우리 말에 “심는 대로 거둔다.”라는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가 생각이 났다. 고(故) 법정 스님은 살아생전 풀어놓은 말 빛(저서)을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더 출간하지 말아 달라“고 세상에 홀연히 떠났다.
법정 스님의 산문집 <무소유>와 이건희 회장이 쓴 유일한 책 <에세이>가 큰 인기를 얻으며 절판되었다. 현재 두 책은 중고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무소유>는 4만~6만 원, 이건희 <에세이>는 7만~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간은 살 동안 소유만큼이 가치라고 착각하고 산다. 사자성어에 ”물각유주(物各有主)“는 ”사물(事物·돈)에는 각기 임자가 있다“는 뜻이다. 돈은 버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주인이다는 깊은 뜻이 아닐까? 세상에서 재산을 늘려가는 것도 능력이지만 문제는 번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생전에 법정(法頂) 스님의 <무소유>를 읽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은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라고 했다. 법정의 스님의 법문(法問)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늘 자연관과 생명관을 바탕으로 늘 사회적 이슈와 마음의 향기를 동시에 주었다. 법정 스님은 세속인에[게 무소유를 가르치고 폐암으로, 이건희는 세계 최고의 부(富)를 남기고 심근 경색으로 생을 마감했다.
▶ 내 마음의 정서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소유해야 마음과 영혼을 일깨울 수 있다!
필자는 소유한 명성과 돈이 감당하지 못한 삶에는 향기가 없다고 본다. 일찍이 간디는 <간디 어록>에서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치 원탁회의를 참석하기 위해 가던 간디가 마르세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펄쳐 보이면서 한 말이다. ”나는 가난한 탁발승,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담요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 것뿐다“라고 했고, 종교인 중에서 정진석 추기경은 대주교 때 “주변을 편하게 해주는 삶이 바로 행복”이라 했고, 고(故) 김수환 추기경, 한경직 목사, 성철 스님의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삶이 그립다.
그렇다. 삶에서 인생 가치관에 따라 삶의 질이 다르다. 노자는 ”무위(無爲)“라 하여 어느 자연관을 갖고 어느 한쪽으로 편애하지 않았듯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서 “하나를 가진 사람이 둘을 가지려고 하면 가지고 있던 하나마저도 가치를 잃게 된다“고 한 선문답(禪門答)을 오늘을 사는 우리는 마음 판에 새겨야 하지 않을까?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다.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에서 ”사람은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고 했다. 옛 선인(先人)은 인생관도, 가치관도, 자연관도, 생명관도, 철학도, 추억도 없이 살면서 돈의 노예가 된 인간, 거기다가 목숨을 건 인간에게 어리석은 졸부(猝富)가 되지 말라고 했다.
조선 시대 돈밖에 모르는 부자 상놈을 ”부한(富漢)“이라 했다. 성경 잠언에서 ”너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와서 나를 따르라“고한 것은 오늘날 돈 많은 졸부(猝富)에게 경종이 아닐까?
고(故)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소유하지 못해 안달하는 속인(俗人)들의 가슴을 시퍼런 취모검(吹毛劍)으로 후벼 팠다. 코로나 시대의 삶의 현실에 고통과 어려움이 있어도 매 순간순간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긍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고(故)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이건희 회장의 ”에세이“를 다시 꺼내 읽으며 내가 소유한 것(책, 건강)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생각해 봤다. jgy2266@hanmail.net
*필자/정구영,
칼럼니스트, 언론인(주필), 평론가. 수필가, 저술가, 코로나 자연치유 전문 강사 저서(산야초 대사전, 약초 건강 사전, 코로나 자연치유, 자연치유, 질병 치유 산야초, 산야초 민간요법, 웃음과 느림이 답이다, 몸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외 40권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