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조 스님, 법정 스님과 세상 다시 매듭 묶다.
법정 스님과 세상 다시 매듭 묶다.
무소유의 향기 불일암 암주 덕조 스님
새벽 2시, 길을 나섰다. 목적지가 멀었고 예정한 시간은 촉박했다. 처음 다비식을 마주했던 스님의 맏상좌와 차담 약속이었다. 또 인연이 닿질 않던 암자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10여 년 전에도 그랬다. 정확히는 2010년 3월 12일, 법정 스님 다비식 전날 송광사로 향했다. 첫 다비식 취재였고,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홀린 게 맞다. 어렵게 닿은 시절인연이었다. 피곤함도 잊고 새벽길을 달려 불일암에 도착했다. 사진으로만 봤던 불일암 풍경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시선은 벌써 법정 스님의 자취를 뒤적였다. 손님을 맞이하던 다실 수류화개실, 스님이 직접 심고 지금은 그 품에 안긴 후박나무, 즐겨 앉았던 ‘빠삐용 의자’, 볕 잘 드는 채마밭, 해우소…. 생각대로 담박했다. 나무 의자 위에 놓인 방명록에 법정 스님과의 작은 인연과 뒤늦은 방문의 죄송한 마음을 적었다.
그때였다. 따뜻한 볕 아래 한 스님이 잰걸음으로 다가와 눈인사를 건넸다.
“지금 햇살이 가장 좋아요.”
스님은 수류화개실의 창을 열고 안으로 들이치는 햇살을 자랑(?)하며 밝게 웃었다. 법정 스님의 첫 번째 상좌, 불일암 암주 덕조 스님이다.
인터뷰 전문은 월간불광 557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불광미디어(http://www.bulkw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