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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7-11

    [불교신문] 우리시대 큰 스승 법정스님이 깨달은 ‘불교의 요체’ - 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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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큰 스승 법정스님이 깨달은 ‘불교의 요체’

  • BOOK
  • 입력 2021.05.31 11:08
  • 호수 3668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진리와 자유의 길


법정스님 지음/ 지식을만드는지식
무소유 실천한 법정스님
불교 이해와 실천 방법
정리한 미발표 친필유고
35년 만에 책으로 엮어

“이 책은 진리 탐구하고
실천위한 스님의 길라잡이”

맑고 향기로운 삶을 몸소 실천했던 우리시대 큰 스승 법정스님(1932~2010). 다비식 외 일체의 장례의식도 거행하지 않는 등 마지막까지 순간까지 몸소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1년의 세월이 지났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법정스님이 남긴 글들을 재조명한 책들도 잇달아 출간됐다. 특히 문학적인 수식이 아닌 실천하는 삶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스님의 글들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혜안이 담겨 있어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법정스님의 생전에 사유하고 고민한 불교의 요체를 정리한 <진리와 자유의 길>이 출간돼 주목된다. 책 제목은 “수행의 목적은 진리의 깨달음이고 깨달음의 끝에는 자유가 있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맏상좌로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이 수련생을 위해 쓴 보배 같은 은사 스님의 친필 유고를 정리해 펴낸 것으로 그 동안 출간됐던 책과는 구성이 사뭇 다르다. 불교 출현의 역사적 사실과 초기 불교의 특징, 보살행, 불교의 교법, 선의 역사와 사상, 좌선의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책 끝에 법정스님이 옮긴 원효스님, 야운스님, 지눌스님의 글도 붙였다. 읽기 쉬운 책과 배우는 책이라는 두 가지 성격과 교양과 수련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정스님 입적 뒤 불일암에서 수행 중인 덕조스님은 “이번에 출판하게 된 책은 수필집이 아닌 온전히 법정스님께서 불교 핵심을 정리한 요체”라며 “부처님이 열반하시면서 ‘전법하라’고 하신 말씀과 은사 스님께서 수련 교재를 만들어 불교를 강연하시며 어떻게 전법하려고 하셨는지 반추해 보면 이 소중한 친필 원고를 박물관에 보관하는 것보다 출판을 하는 것이 본분사라 생각해 이 보배 같은 자료를 고민 끝에 내놓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은 은사인 법정스님이 생전에 수련 교재용으로 집필한 미발표 친필 원고를 모아 책으로 엮은 ‘진리와 자유의 길’을 최근 출간했다.
이처럼 이 책은 법정스님이 자신의 불교 이해와 실천방법을 요약 정리한 것으로 원고 작성 이후 35년 만에 유고가 정리됐다. 그 동안 법정스님이 직접 쓴 책은 2008년 출간된 <아름다운 마무리>가 마지막이었다. 이후에도 2009년 <일기일회> 등이 출간됐으나 스님이 직접 써서 펴낸 책은 아니었다. 법문 내용이나 강연 등을 정리한 내용이거나 이미 출판됐던 글을 재편집, 주변 인물들의 회고나 사진집 등이 대부분이다.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스님의 미발표 유고를 묶어 선보인 <진리와 자유의 길>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등장하는 법정스님의 신간인 셈이다.

덕조스님은 책 출간에 대해 “불기2565년을 맞는 부처님오신날에 부처님이 어떻게 와서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 보자는 뜻”이라며 “고타마 싯다르타는 생로병사의 운명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기 위해 진리의 길을 탐구했고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대자유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처님이 되신 뒤에는 모든 중생을 깨달음의 길로 안내하셨는데, 법정스님의 삶도 다르지 않았다”면서 “자유인이 되기 위해 출가한 뒤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했으며,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진리를 실천해 자유인으로 사는 한 방법이었고 이 책은 모든 이웃과 함께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기 위한 스님의 길라잡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더불어 덕조스님은 자신의 책을 전부 없애라고 유언한 법정스님 입적 이후 새로운 책이 출판되는 사정에 대해서도 “은사 스님은 1980년부터 1991년까지 11년 동안 송광사 수련 원장을 맡으면서 수련생을 위한 불교의 핵심내용을 집필하고 편집해서 수련 교재를 만들어 직접 강의도 하셨다”면서 “그러다 그만두셔 수련교재도 잊혔는데 이번에 월간 <맑고 향기롭게>에 싣기 위해 스님의 원고를 정리하다 그때 쓴 친필 유고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중한 자료가 그동안 잊힌 채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생각 끝에 30년 만에 세상에 내놓기로 결정했으며 신간의 원고는 1987년 수련교재를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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