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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7-12

    [여성조선] 13년 만에 다시 만나는 법정의 새 책 그리고 말씀 - 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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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다시 만나는 법정의 새 책 그리고 말씀

  •  이상문 기자  
  •  입력 2021.06.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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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이 자신의 불교 이해와 실천 방법을 요약 정리한 원고가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됐다. 35년 된 미공개 유고를 정리한 신간이라 의미가 크다. 법정 스님이 직접 쓴 책은 2008년 출간된 <아름다운 마무리>가 마지막이었다. 

 

법정 스님이 모든 것을 넘겨준 (사)맑고 향기롭게 시민 모임은 5월 19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법정 스님의 미발표 유고를 묶은 책 <진리와 자유의 길>을 출판했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등장하는 법정 스님의 신간이다. 

 

법정 스님 입적 뒤 불일암에서 수행 중인 맏상좌 덕조 스님은 출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생로병사의 운명에서 스스로를 해방하기 위해 진리의 길을 탐구했고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대자유인이 되었습니다. 부처님이 되신 뒤에는 모든 중생을 깨달음의 길로 안내하셨습니다. 법정 스님의 삶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유인이 되기 위해 출가한 뒤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셨습니다. 스님의 무소유는 진리를 실천해 자유인으로 사는 한 방법이었고 이 책은 모든 이웃과 함께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기 위한 법정 스님의 길라잡이입니다.”
 

법정은 1980년부터 1991년까지 11년 동안 송광사 수련원장을 맡았다. 이 기간 동안 불교의 핵심 내용 원고를 집필하고 편집해서 수련생들을 위한 교재를 만들어 직접 강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그가 송광사를 떠나고 나서는 수련 교재도 잊혔다. 그러다 최근 월간 <맑고 향기롭게>에 싣기 위해 스님의 원고를 정리하던 이가 당시의 친필 유고를 발견한 것. 잠들어 있던 소중한 자료가 30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된 순간이었다. 원고는 1987년 수련 교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덕조 스님은 이 책의 특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법정 스님 책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대중이 읽기 쉽게 쓰신 수필과 신문 칼럼 모음집, 법문집, 다른 하나는 대중이 불법을 알기 쉽게 만날 수 있게 옮긴 경전 번역서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법정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의 요체를 정리한 책입니다. 지금까지 출간되었던 책과는 많이 다른 내용과 구성입니다. 법정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맑고 향기로운’ 무소유의 삶을 설파했던 스님의 흔적을 다시 접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더불어 ‘진리와 자유의 길’로 통하는 좌선의 방법도 일깨울 수 있으니 또한 큰 기쁨이다. 덕분에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더 풍성해진 듯하다.

사진(제공) : 조선 DB, 지식을 만드는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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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조선(http://wo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