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고통에 대한 동참이 무소유 정신이다.” 법정스님(1932~2010)의 ‘무소유’ 사상이 현실세계에서 중생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해결하는 의미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류제동 성균관대 강사는 11월13일 서울 법련사에서 ‘현대불교를 개척한 선각자’라는 주제로 열린 보조사상연구원(원장 김방룡) 제28차 국내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법정선사의 무소유 사상에서 발견되는 사회공동체적 의의’라는 주제발표에서 류제동 강사는 무소유의 핵심인 나눔에 대한 법정스님 다음과 같은 견해를 전했다. “이웃이란 나누어 가진다는 뜻이다. 기쁨과 슬픔을 나누어 가질 때 우리는 이웃이 된다. 우주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접근해 있다고 이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류제동 강사는 1970~80년대 한국사회에서 활동한 법정스님에 대해 “군부독재에 의해 사회의 공동체적인 특성이 무너져 가는 것을 한탄하고, 참담한 정치, 경제, 문화의 현실을 직시했다”면서 “광주민중항쟁과 같이 우리 이웃의 참혹한 현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게 요구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결론을 맺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금하광덕의 도심포교와 보현행원(최원섭 동국대 경주) △김달진의 불교학 연찬과 역경 활동(김경집 인천시문화재전문위원) △현공 윤주일의 불교입교문답에 나타난 사상연구(이병욱 고려대)
개회식에서 보조사상연구원 이사장 보경스님은 “두 해에 걸쳐 조망한 근현대 불교발전에 헌신한 분들과 그 분야는 의외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서 “일련의 연구는 미래불교를 위해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법련사 주지 진경스님은 “선각자들의 노고와 피나는 구도행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다”면서 “한국불교의 새로운 계기가 되는 연구의 결과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방룡 보조사상연구원장은 “현대불교를 개척한 선각자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을 통하여 여러 방면에서 한국불교를 발전시킨 고승과 거사들의 삶과 사상이 바라 드러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