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네트워크 오늘은 광주로 갑니다. 광주 BBS 정종신 기자!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 주실건가요?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법정 스님은 종교를 떠나 국민들이 존경하는 우리 시대 큰 스승이자 수행자입니다. 다음달 11일은 법정 스님이 우리 곁은 떠나신지 12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법정 스님 입적 12주기를 기념해 탄생한 '법정 스님 마을도서관'에 대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법정 스님의 이름을 딴 마을도서관이군요. 지난달에 임시개관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마을 도서관이 지어진 곳은 전남 해남군 우수영입니다. 우수영은 이순신 장군의 호국 발자취와 강강술래 등 우리 민족 정기가 서린 곳이기도 하지만 법정 스님의 생가가 있었던 곳입니다. 그 생가터에 법정 스님 마을도서관이 지난달 4일 임시 개관을 하고 관람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정식개관은 관련 조례 등이 개정되고, 또 현재 조성 중인 마을도서관 주변의 부대 사업들이 마무리 되는대로 다음달 중 정식개관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해남군은 마을도서관이 스님을 기억하고, 스님의 글과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남군 이대진 관광실장의 말 들어 보겠습니다.
이대진 / 전남 해남군 관광실장
"우리 해남군에서는 2010년 스님이 입적하신 후 스님을 기리기 위해 법정 스님 생가터 자리에 마을도서관을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준공하게 된 마을도서관은 기념관이 아닌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나눔정신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어느 정도 규모로 지어졌나요?
스님의 생가터에는 마을도서관을 비롯해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조망대 등이 설치됐습니다.
마을도서관에는 스님의 유언대로 유물을 최소화해 스님의 서책과 사진들만을 전시했습니다.
특히 조망대에는 스님이 직접 만들어 애용했던 송광사 불일암 나무의자를 그대로 본 떠 만든 조형물이 설치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개관한 지 이제 겨우 한 달 정도 된 상황이라 평일에는 이곳을 찾는 이가 뜸하지만 휴일에는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해남군은 마을도서관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하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섰습니다. 법정스님 마을도서관 박미례 문화관광해설사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박미례 / 법정스님 마을도서관 문화관광해설사
"법정스님의 도서관이 개관한 지 얼마 안됐는데요,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오세요. 그래서 그분들한테 여쭤봤어요. 법정 스님 원래 좋아하셨냐고, 그랬더니 당신들이 직장생활 하면서 스트레스 엄청 많이 받고 하는데, 그럴 때 법정 스님의 법문이나 유튜브에서 책에서 이렇게 접하면서 마음의 힐링을 찾는다고 그래요…"
그런데 스님의 기념관이 아니고 마을 도서관으로 건립된 연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법정 스님의 생가터에는 스님이 출가를 위해 떠난 후 스님가족이 아닌 마을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해남군은 당초 이 터를 구입해 스님의 생가터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스님의 무소유 정신에 맞지 않다는 일부 의견을 수렴해 마을 도서관을 건립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법정 스님의 생가터를 복원해서 보존하는 것은 스님의 무소유 정신과도 맞지 않다는 의견을 존중해 마을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도서관을 짓게된 겁니다.
12년 전 스님은 입적 하루전에 문도들에게 손수 작성한 글을 보여 주셨는데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내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고 사리를 찾지 말고, 탑도, 비도 세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해남군이 스님의 기념관을 짓지 않고 마을도서관을 건립하게 된 이유를 스님께서 이미 잘 설명하고 계신 대목입니다.
해남군은 법정 스님 마을도서관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요?
해남군은 일단 법정 스님 마을도서관이 해남을 찾는 사람들에게 스님을 기억하고, 스님의 글과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개장한 울돌목 해상케이블카, 그리고 스카이워크와 연계해 역사체험 공간으로도 활용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