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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법정스님 원적 12주기...멈춤과 비움의 가르침
- 기자명 이현구
- 입력 2022.02.26 12:51
- 수정 2022.02.2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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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맑고 향기로운 글과 법문을 통해 무소유의 가르침을 전했던 법정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지도 올해로 12년이 지났는데요.법정스님의 원적 12주기 기일을 맞아 스님의 생전 모습을 돌아보고 가르침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법석이 마련됐습니다.법정스님 12주기 추모 법회 현장을 이현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터 >[故 법정스님 / 2006년 2월 12일 동안거 해제 법문中][마음이 굳어 있거나 생각에 갇혀 있으면 온전한 마음이 아니고 병든 마음이에요. 모든 일은 마음먹기 탓입니다. 마음이 지옥도 만들고 천당도 만듭니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법정스님의 원적 12주기 추모 법회 현장에서 스님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개됩니다.스님의 날카로운 시선 속에 담긴 따뜻하고 인자한 미소가 다시한번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법정스님이 창건한 길상사에 모인 사부대중들은 스님의 원적 12주기를 맞아 무소유를 몸소 실천한 우리 시대의 참스승을 기렸습니다.법정 스님의 영단에는 생전에 스님이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 주석하며 앞뜰에서 즐겨 가꾼 노란색 수선화가 놓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법정스님 12주기 추모 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을 지낸 혜총 대종사와 조계총림 송광사 수련원장 현묵스님, 송광사 주지 자공스님, 중앙종회의원 일화스님, 조계종 사회부장 원경스님,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 등 재가불자와 속가제자들이 함께 했습니다.[혜총 대종사/조계종 전 포교원장][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날 보일때까지 묻고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귓속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현묵스님/조계총림 송광사 수련원장][스님께서 글을 쓰시면 베스트셀러가 되고 천하의 법정스님이란 그런 호칭을 듣기까지는 스님의 삶이 저렇게 철두철미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듣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글에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법정스님은 원적에 들기전 번거롭고 부질없는 의식을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길 바란다는 마지막 당부를 남겼습니다.이에 따라 올해 추모 법회도 간소하게 진행됐지만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가꾸고자했던 법정스님을 기리는 추모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습니다.길상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스님의 정신을 가슴깊이 되새기려는 사부대중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덕일스님/서울 길상사 주지.법정스님 상좌][어른 스님께서 항상 대중 생활하면서 또한 기도에 열중하고 맑고 향기로운 도량으로 만들라고 했지만 지혜와 덕이 부족한 제가 특별하게 그렇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대중스님들께 또한 신도분들에게 깊은 참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법정스님은 생전에 순천 송광사 뒷산에 불임암을 지어 무소유를 실천했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자 강원도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겨 홀로 수행 정진했습니다.스님은 무소유에 대해 단순히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또한 행복은 요구하고 추구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이라고 설했습니다.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스님이 육신의 옷을 벗어던진지도 어느새 12년이 흘렀습니다.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혼란과 고통이 가득한 이 때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 그리고 멈춤과 비움의 가르침이 많은 이들에게 더욱 깊이있는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BBS 뉴스 이현구입니다.영상취재 남창오 이현구 tree@bbsi.co.kr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