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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뉴스와 사람들] (사)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 “법정스님께서 제일 좋아한 구절 ‘즉시현금 갱무시절’(卽時現金 更無時節),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라,.. 은사스님 뜻 이어 ‘맑고 향기롭게’ 정진할 것”
- 기자명 김봉래 기자
- 입력 2022.06.02 16:22
- 수정 2022.06.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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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출연 : (사)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방송 : 2022년 5월 29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의 김봉래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언제나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욕심에 매달려 다투는 세상에서 청량수와 같은 시원한 법음을 선사한 분들이 있기에 오늘 우리 사회가 이만치라도 유지되고 발전되어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늘 어려울 때는 성현이나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찾게 되죠. 우리가 눈을 뜨고 귀를 열면 언제든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스님의 정신을 실천하고 계신 단체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을 맡고 계신 덕조스님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우리 시대의 큰 스승이신 법정 스님의 맏상좌로서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이시고 조계총림 송광사 산내 암자인 불일암 감원으로 주석하고 계신 덕조스님을 모셨습니다. 덕조스님 안녕하세요. 덕조스님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봉래 : 네. 반갑습니다. 먼저 BBS 청취자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덕조스님 : 안녕하십니까. 불일암에 살고 있는 덕조입니다. 이렇게 뉴스와 사람들을 통해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김봉래 : 네. 스님. 오늘 스님 모신 것은 올해가 법정스님이 12주기의 해죠. 그래서 스님께서 법정스님 법어집을 또 내셨죠. <꽃한테 들어라> 하는 제목인데요. 그리고 또 스님의 에세이집도 내셨어요.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그래서 관련해서 어떻게 이렇게 두 권의 책을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서 내셨는지 그 인연을 좀 듣고 싶습니다. 덕조스님 : 먼저 은사 스님의 <꽃한테 들으라> 라는 책은 은사 스님께서 길상사의 법문을 하신 내용을 제가 소임을 보면서 녹음, 녹화를 했습니다. 그 내용들을 갖고 있다가 그 원음을 풀어서 책을 묶었습니다. 그래서 그 책 제목을 <꽃한테 들으라>라는 제목을 했고요. 제 책은 BBS 불교방송 아침 문자서비스를 2014년부터 해왔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어하시는 우리 독자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김영사 출판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제 두 번째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먼저 은사 스님 얘기를 먼저 해야 될 텐데요. 법정스님은 평생의 말빚을 거두고 싶다면서 출간을 중단해 달라 그런 유언도 남기시고 하셨는데, 법정스님의 법어집을 내게 됐는데 그 사연을 좀 말씀해 주실까요. 덕조스님 : 책 낼 때마다 항상 이런 질문을 받고 제가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김봉래 : 아. 그래요. 부담 드리려고 하는 질문은 아닌데요. 덕조스님 : 그런데 스님의 유언에 보면 정확하게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하지 말아달라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미 출판한 책을 재간하지 말라, 다시 출간하지 말라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제가 책을 낸 것은 스님께서 책을 낸 것을 제가 다시 낸 게 아니고. 김봉래 : 물론이죠. 덕조스님 : 길상사에서 법문을 하신 게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책을 묶어서 내게 된 것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은사 스님께서 출가 사문이 세상에 어떻게 회향할 것인가 그것을 항상 말씀하셨고, 평소에 또 시은(施恩)에 대해서 굉장히 말씀 많이 하셨거든요. 스님의 그 소중한 책들을 그냥 소장하고 있는 게 자료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할까, 아니면 세상에 내놓고 지금같이 정신적인 지도자의 말씀이 필요할 때 스님 말씀을 통해서 마음이 맑고 향기롭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차원에서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에서 책을 만들어서 출판하게 된 것이죠. 김봉래 : 예. 반갑습니다. 아주. 큰 스님의 말씀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그런 길이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도 이번에 ‘길 위에서 읽는 마음 이야기’ 이렇게 부제가 되어 있습니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책인데, 아까 말씀하셨지만 저희 불교방송과 매일 아침 하고 계신 문자서비스 글을 모아서 잘 편집을 해서 주제별로 분류를 했고요. 또 직접 찍으신 사진도 들어가 있어서 책이 너무나 아름답고 정말 언제든지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에요. 덕조스님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인연 속에 살고 인연의 고리로서 만나고 헤어지지 않습니까. 제가 2014년 5월 BBS 불교방송 수요법회에 왔다가 지금 진행을 맡고 계신 김 국장님이 저한테 문자서비스 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저는 그 때 가볍게 ‘뭐 그러죠.’ 이렇게 시작이 된 것이죠. 그래서 지금 하루도 쉬지 않고, 돌이켜 보면 8년 동안 부족한 저희 마음의 단상, 이를테면 수행을 하면서 불일암의 마당을 쓸면서 느낀 소회, 그리고 성지순례나 여행을 하면서 길 위에서 배운 느낌들, 마치 선재 동자가 53 선지식을 만나듯 불일암을 찾아오신 분들이 진짜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시거든요. 그야말로 시비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지금 이렇게 좋은 은사 스님 말씀을 되새기는 사람이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교감하면서 그리고 불일암에서 자연의 소리 들으면서 마음속에 일어나는 내면의 소리를, 어찌 보면 저의 망상의 그림자죠. 그런 글들을 1년 365일 글을 쓰기 때문에 숙제처럼 하루하루 기록하고 정성스럽게 마음을 담아서 보낸 글들입니다. 김봉래 : 네. 정말 하루하루 쉬지 않고 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요. 덕조스님 : 그러니까 돌이켜보면 숙제가 되어버렸어요. 김봉래 : 수행이 됐죠. 덕조스님 : 그것은 이제 우리 국장님이 저한테 주신 숙제가 되어가지고 날마다 이렇게 썼는데 그걸 돌이켜보면 늘 부족해요. 하지만 부족한 글이지만 하루하루 제 글을 받아보시는 분들을 생각한다면 정성을 들이지 않고 쓰지 않은 글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책을 묶으면서 사진을 같이 담았는데요. 김봉래 : 사진 정말 멋져요. 스님. 덕조스님 : 우리가 스님들이 다 풍광이 좋은 데서 수행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 아름다운 풍광을 풍경을 수행자들이 이렇게 즐기고 나누고 해야 되는데, 저는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이게 진짜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 자연 속에 나 혼자가 보기에는 아깝다. 장면을 볼 때 사진을 담아야겠다 해서 이렇게 담게 되었어요. 사진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한 찰나잖아요. 한 순간입니다. 그런데 이 순간은 다시 재생되지 않거든요. 그리고 사진이라는 것은 빛과 그림자가 있어야지만 좋은 사진이 된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아름다운 사진은, 빛이라는 것은 우리 삶의 빛, 광명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림자는 우리 삶의 그림자, 그야말로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자 없는 빛은 존재하지 않고 그림자가 있어야지만 멋진 사진, 아름다운 사진이 되거든요. 김봉래 : 그렇죠. 빛이 없는 그림자도 없고. 덕조스님 : 그래서 우리 삶도 빛과 그림자인데 그 빛과 그림자가 잘 아울러지면 멋진 삶이 되잖아요. 김봉래 : 그렇죠. 진실한 삶이 되죠. 덕조스님 : 그래서 사진도 그런 차원에서 담았는데, 저는 사진 전문가가 아니거든요. 그냥 그야말로 아마추어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수행자일 뿐입니다. 김봉래 : 수상도 많이 하신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아주 정말 감동적인 그런 장면들을 많이 봤고요. 사실은 스승이신 법정스님이 계시기에 또 이 자리에 우리 덕조스님이 계신데, 법정스님의 삶과 가르침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사표가 되고 있고 울림이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법문도 보시면 대중들에게 했던 법문이 육성 그대로 이렇게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덕조스님 : 네. 은사 스님께서 길상사에서 법문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런데 스님께서 법문이 똑같은 법문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들을 위해서 법문하신 내용들이 수기설법(隨機說法) 아닙니까. 그렇듯이 스님께서 길상사에서 법회를 봄 가을 정기법회라고 해서 1년에 두 번 하셨거든요. 정기법회는 그야말로 일반 대중, 불자 아닌 분들을 대상으로 법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안거 동안거 결제, 해제 법문은 그야말로 불자를 대상으로 법문을 하셨고요. 또 기타 법문을 어떤 법문을 하셨냐 하면 길상사에서 불교문화 강좌, 기초교육 강좌, 수계법회 이런 법회 할 때는 아예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아주 쉬운 법문을 하셨어요. 김봉래 : 아. 그렇군요. 대상을 생각해서요. 덕조스님 : 그래서 법문 내용을 보면 일반 불자냐, 약간 절에 오래 하신 불자냐, 아니면 초심자 불자냐 거기에 따라서 법문을 많이 하셨는데, 그 법문을 제가 길상사 소임 보면서 담은 거죠. 김봉래 : 그렇군요. 그 많은 법문 중에서 혹시 이번 법어집에 나오는 내용 중에 소개하고 싶은 법문이 있을까요. 덕조스님 : 스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구절이 ‘즉시현금 갱무시절(卽時現金 更無時節)’이라고 이 법문은 <꽃한테 들어라>라는 책에 담겨 있기도 한데요, 그야말로 ‘즉시현금 갱무시절’이라는 내용은 바로 지금이지 그 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이라는 것은 항상 지금 현재 살고 있지 어제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라. 그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아함경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과거를 따라가지 말고 미래를 기대하지 말라. 한 번 지나가 버린 것은 이미 버려진 것이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다만 현재를 자세히 살펴 잘 알고 익혀라. 오늘 할 일을 부지런히 행하라. 누가 내일의 죽음을 알 수 있으랴. 이번에 책 가운데 있는 구절입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항상 알아차림을 해야 되는 거죠. 그 순간에. 덕조스님 : 스님의 법문에 또 한 가지를 더 말씀을 드린다면 1997년도에 청와대에 근무하는 불자모임인 청불회. 김봉래 : 청와대불자회. 덕조스님 : 그렇죠. 옛날에 청불회가 굉장히 활성화되어서 법문을 그 때 해주셨는데요. 그 내용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사랑과 자비 그리고 지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온다. 머리에서 지혜가 나오지 않는다. 사랑은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가슴에서 나온다.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김봉래 : 아. 가슴이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덕조스님 : 우리는 항상 머리로 많이 하려고 그러는데. 김봉래 : 뭘 좀 알려고 하죠. 덕조스님 : 가슴을 울리는 그런 내용들을 담은 겁니다. 김봉래 : 그래요. 머리에서 안 것이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한 평생 걸린답니다. 덕조스님 : 그런 얘기 있죠. 그래서 머리에서 가슴까지는 30cm밖에 안 되는데 한 평생이 걸린다는 그런 얘기가 있죠. 김봉래: 맞습니다. 그런데 또 가슴에서 발 아래까지 내려가는 데 또 시간이 걸린답니다. 실천하는 데까지.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저도 이 책 읽어보면서 정말 새삼스럽게 더 우리 법정스님 그리워지는 그런 심정이었는데 스님께서도 많이 그리우실 것 같아요. 스승님이. 덕조스님 : 그렇죠. 문득문득 마당을 쓸다가 후박나무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하늘을 쳐다보고 마당 쓸다 문득문득 스님이 이렇게 가슴이 확 스쳐가죠. 그런 스님의 삶을 돌이켜 봤을 때 스님의 삶이라는 것은 제가 이렇게 지난 원고를 쭉 보게 되면 스님이 글을 탈고하는 데 있어서는 한 줄이 그야말로 수정되지 않는 글은 한 줄도 없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삶도 늘 수정 보완을 통해서 완전하게 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은사 스님께서는 당신의 글이지만 온전한 글, 완전한 글, 그것을 세상에 내놓으시면서 그렇게 수정 보완하시는 모습들, 매 순간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매사 허투루 하시는 일 없이 꼼꼼하고 빈틈없이 하시는 모습이 그리고 또 저희한테 항상 강조하시는 것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나의 질서를 잘 지켜라. 당신도 그러셨지만 저희 상좌한테도 엄격하게 말씀하셨고 그렇게 사셨어요. 김봉래 : 그렇군요. 우리 덕조스님께서 출가하신 지도 이제 40년이 넘으신 거예요. 덕조스님 : 40년 벌써 훌쩍이 아니라 이제 됐습니다. 김봉래 : 네. 1983년으로 기록에는 나와 있는데, 우리 덕조스님에게 있어서 구도란 어떤 것인가 또 수행자란 어떠한 존재인가 그 질문을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덕조스님 : 수행자, 구도자, 수행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바라보고. 우리 수행자라는 것은 발등에 떨어진 불 그것을 꺼야되는 것이고 그리고 내가 걸어온 뒤의 흔적들이 발자국 흔적이 제대로 밟혀 있는가 그런 것들을 항상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시퍼런 칼 위에 서있는 모습이 되어 있어야지만. 그것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것이죠. 김봉래 : 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덕조스님 : 출가자라는 것은 그야말로 도를 구하는 자이기 때문에 도를 구하려면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언제 어느 때 죽음의 화살이 나한테 날아들지 모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정신 차리고 살아야죠.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저희가 배우겠습니다. 자.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이신 덕조스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스님 그동안 매일 독자들에게 편지도 보내주시고 또 송광사에서 후배들도 양성을 하셨죠. 승가대학 학장 소임도 보시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셨는데,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을 몇 년 전부터 맡으셔서 대사회적 활동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러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오시는 겁니까. 덕조스님 : 무슨 세상에 나옵니까. 아직 저는 불일암에 이렇게 살고 있고요, 어제도 살았고 오늘도 살았고 아직까지는 계속 불일암에서 수행정진하고 있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소임 맡은 것은 작년 4월부터예요. 작년 4월부터 소임을 맡게 됐는데요. 맑고 향기롭게라는 것은 은사 스님의 정신이 담겨진 사단법인체에요. 김봉래 : 이름이 아주 잘 지어진 것 같아요. 덕조스님 : 그런데 우리가 맑고 향기롭게 뜻을 여러 가지로 각자 해석은 가능하겠죠. 하지만 은사 스님께서 맑고 향기롭게라는 뜻을 이렇게 분명하게 정리를 해놓으셨어요. ‘맑고라는 것은 개인의 청정이요 향기로움은 그 청정의 사회적 메아리다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맑고 향기롭게 라는 것은 개인이 잘 살아야 되는 것이고, 청정해야지만. 꽃이 피었는데 향기가 있어야지 향기가 멀리 전해지고 향기를 전해주지 않습니까. 그러듯이 꽃 한 포기가 예쁘게 잘 피어야 되는 것이고. 꽃만 피는 것이 아니라 그 향기가 멀리 울려 퍼져야 된다는 거죠. 자연스럽게 그게 사회적 메아리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거든요. 맑고 향기롭기가 은사 스님의 정신을 담아서 마음 부분은 우리 수행을 한다면 바깥으로 본다면 많은 사람을 돕고 청정하게 맑게 해야된다는 것이 맑고 향기롭게의 의미인 것입니다. 김봉래 : 수행과 교화라고 볼 수도 있고 또는 보살도 정신으로 보면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뜻이 맑고 향기롭게에 담겨 있다. 덕조스님 : 엄밀히 따져본다면 상구보리를 우리의 표현으로 하자면 맑고 향기롭게라고 이렇게 해석해도 되겠죠. 김봉래 : 그렇습니다. 맑고 향기롭게가 1994년도에 발족됐지 않습니까. 올해로 창립 28주년인데 그런 창립 취지를 지금 어느 정도 이뤄내고 있다고 자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덕조스님 : 우리 맑고 향기롭게가 28주년이 되었는데, 스님 계실 때도 맑고 향기롭게가 말 그대로 꽃 한 포기가 피었으면 내가 피었다고 이렇게 자랑하지 않듯이 소리 소문 없이 그야말로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데 하라고 말씀하셨고, 우리도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우리가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일이 불우한 이웃들, 독거노인이나 결손, 결식 이렇게 가정이 지금 우리가 지원하는 가구가 460가구예요. 서울시에서 우리한테 요청 들어 온 그 가족들한테 우리가 밑반찬을 해서 일주일에 두 번씩 해서 나눠줍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우리가 직접 조리를 해서 갖다 드렸거든요. 그런데 코로나가 와서 비대면이 되고 우리가 조리를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가지고 반찬을 구입해서 나눠드렸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죄송하더라고요. 우리가 직접 조리하면 아무래도 신선한 반찬을 드시게 하는데. 김봉래 : 정성도 더 들어가고. 덕조스님 : 그렇죠. 김봉래 : 그런데 불가피하니까. 덕조스님 : 근데 입장을 바꿔놓으면 맨날 우리가 조리해 주는 것은 신선하고 맛있는데 파는 음식, 제조된 음식이라는 것을 우리가 약간 오래 드시면 좀 물리지 않습니까.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김봉래 : 지금 코로나가 좀 풀리기 시작하니까요. 덕조스님 : 그래서 이번에 제가 우리 봉사자들한테 그랬어요. 이제 비대면이 풀렸지 않느냐. 6월부터는 반찬을 조리해서 나눠주자 이렇게 부탁드렸어요. 다만 코로나 상황인데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그 분들한테 반찬을 전해 드린 것만으로도 저는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김봉래 : 그렇습니다. 초기보다 사업이 점점 더 다양해지는 것 같은데요. 대학생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덕조스님 : 네. 오늘 이제 대학생 장학생을 선발했는데요, 선발해서 오늘 장학금 수여식을 했는데 우리 대학생 장학생은 이번이 3기에요. 18명을. 불자 대학생입니다. 우리가 뽑은 학생들 보면 가정이 어려운 가운데 학교 성적이 굉장히 우수한 불자 학생들을 선발했는데, 우리 장학생의 특징은 한 번 선발되면 졸업할 때까지 성적이 떨어지지 않으면 주는 장학제도예요. 선발 기준은 가정 형편이 어렵고 학업 성적은 좋고 그리고 불자 대상으로 하는데, 1차는 서류 심사 2차는 면접 심사를 했는데, 면접을 해보니까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도 치열하게 공부하는 우리 불자 학생들이 참 많더라고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을 병행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할 텐데도 잠을 줄여가며 노력하는 우리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진짜 강력하고 대단하고 어떻게 저 학점을 땄을까 할 정도로 완벽한 학교 성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재정적으로 넉넉하고 더 여유롭다면 지원한 학생들을 다 주고 싶었지만 다 드리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요즘에 가정 형편을 가지고 개천에서 용이 안 난다고 이렇게 흔히들 말씀하시는데, 우리 불자 학생들이 이제 열심히 공부하면 우리가 후원하고 키운다면 충분히 용이 되고 용을 우리가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장학생을 우리 불자님들께서 좀 후원해 주시면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 하고요. 교육은 큰 투자잖아요. 인재는 큰 자산이 됩니다. 맑고 향기롭게에서 훌륭한 교육 불사를 통해서 우리 불자 인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김봉래 : 네. 맑고 향기롭게 앞으로 활동 계획도 있으시죠. 덕조스님 : 우리 맑고 향기롭게의 실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 이게 세 가지 큰 실천 덕목인데요.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의 마음의 청정, 수행이거든요. 개인의 청정, 스님께서 말씀하신 개인의 청정인 것이고. 두 번째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것은 이웃을 돕는 것, 불우한 이웃들, 은사 스님께서 그런 이야기 하셨어요. 어려운 이웃을 저 멀리 가서 도와주려고 하지 말고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을 돕는 일이라고 하셨거든요. 그리고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는 환경을 좋게 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의 차원에서 개인의 수행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부분은 그야말로 은사 스님께서 남겨주신 말씀 법문집을 펴내는 것도 하나의 큰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물론입니다. 덕조스님 : 그 법문을 들은 사람들이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 한다면 그것이 스님의 큰 유지가 받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봉래 : 네. 요즘 다들 희망이 없다 이런 말들 많이 하거든요.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만 솔직히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스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주고 싶으신지요. 덕조스님 : 근데 우리들이 사는 시절, 호시절, 좋은 시절, 날마다 좋은 날이라고 하는데, 날마다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 날마다 짜증스러운 날을 두고 있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호시절을 살고 있는데 어찌 보면 물질적으로 경제적으로 호시절은 없는 것 같아요. 김봉래 :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그렇죠. 덕조스님 : 상대적 빈곤, 상대적 고통인데 아무리 배불러도 늘 부족하고 우리는 갈등 속에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경제적으로 우리나라가 OECD 국가에서 경제 부국이고 잘 사는 나라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렵다고 힘들다고 희망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김봉래 : 불평등의 문제가 좀 있죠. 덕조스님 : 그래서 이제 우리가 말하는 것은 물질적 부는 끝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채워지지 않는 탐욕 때문이라고 우리가 말하지 않습니까. 우리 수행자들은 소욕지족, 작은 것으로 만족하면 부자가 되는 거지 않습니까. 우리가 말하는 가난과 청빈의 차이라는 것은 가난은 선택이 아닌 주어진 빈곤이라면 청빈이라는 것은 수행자처럼 가난을 선택했기 때문에 불행하지 않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 새 정부가 들어오고 새로운 집행부 들어서면 새로운 정책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걸 가지고 좋다 나쁘다 이렇게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지켜봐주는 것도 중요한 것이고, 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으니까 새로운 정부는 국민을 생각하고 잘 한다면 분명히 국민들이 좋아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러지 못한다면 현명한 국민들이 다시 그 기회를 주시겠어요? 그런데 우리 불자들은 불교의 가르침인 무상,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항상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이고 또 정부는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으로 국민이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봉래 : 네. 시간이 다 돼 가는데요, 그래도 이 시대에 사표가 되는 그런 수행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게 저희들의 바람인데, 최근에서 출가자 수가 굉장히 격감해서 걱정이다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스님께서는 좋은 대안이 있으실까요. 덕조스님 : 출가자가 급격히 줄어드니까 다들 힘들어하시고 어려워하고 어떻게 해야되느냐 이렇게 말씀을 참 많이 하시는데, 우리가 출가라는 게 억지로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마찬가지고. 인연이 다 자기가 발심해야 되는 것이고 또 왔다가도 생각이 바뀌어서 가시게 되고. 그런 부분을 가지고 없다고만 한탄할 게 아니라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수행자 공동체인데 출가자가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우리가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없다면 있는 사람끼리 어떻게 화합하고 그 소임을 잘 나눠서 머리 맞대고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가자가 없다고만 이렇게 고민하고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우리를 둘러보면 스님들도 바깥 세상과 똑같이 고령화되고 있거든요. 그야말로 승랍이 높은 어른 스님들은 많이 계시고 어린 출가자들은 적기 때문에 소임 문제가 발생하고 있거든요. 아랫사람이 그러면 절에 와서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이런 부분들은 먼저 출가한 선배들이, 어른 스님들이 고민해 주셔야 할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달리 얘기한다면 어른 스님들께서 죄송한 얘기지만 기득권을 좀 내려주시면 그리고 배려해 주신다면 늦게 출가하신 분들이 그래도 견딜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같이 공존하는 방법은 먼저 출가하신 스님들이 대접받으려는 마음을 열어놓고 늦게 출가한 후배들을 위해서 그 짐을 같이 나눠준다면 그야말로 공동체 수행자 단체로서 잘 어울리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결국은 아랫사람이 없으면 그 몫은 누구 몫이 되겠습니까. 본인의 몫이 되지 않겠습니까. 결국 우리 수행 공동체라는 것은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예. 선배 입장에서 반성을 좀 해주신 것 같아요. 이제 끝으로 우리 덕조스님의 향후 원력 또 계획 듣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덕조스님 : 저는 수행자는 그야말로 수행자답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불일암에서 생활한 지 13년, 처음 내려갔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아마 내일도 그렇게 살 것입니다. 그야말로 아침에 일어나서 예불하고 마당 쓸고 텃밭에 나가서 잡초 뽑고 운력하고 또 정진하고. 그것이 어찌 보면 하나의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수행이죠. 덕조스님 : 가끔은 또 법회 할 기회가 있다면 법문을 하게 될 것이고요. 또 은사 스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일을 통해서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일을 스승에 대한 은혜의 보답, 그것을 잘하는 것이 보답이고, 또 수행자로서는 회향하는 것이 회향하는 차원에서 열심히 수행하고 열심히 사는 것이 저의 장래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덕조스님 : 긴 시간 동안 함께해 줘서 감사합니다. 모두 맑고 향기롭게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김봉래 : 지금까지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과 함께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덕조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맑고 향기롭게, 맑고는 개인의 청정 또 향기롭게는 이웃을 이롭게 하는 일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이 두 가지가 늘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불자들이 앞장서서 이러한 맑고 향기로움을 실천한다면 그야말로 우리나라 또 나아가서 전 세계가 맑고 향기롭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 함께 정진해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봉래 기자 kbrbud@hanmail.net다른기사 보기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