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현장음] "아름답게 여길줄 알고, 감사히 여길 줄 아는 데서 맑은 기쁨이 솟아납니다. 맑은기쁨이란 뭡니까, 행복이지요.
제막식에 앞서 법정 스님의 생전 육성이 목상고 교정에 울려퍼집니다.
식장은 순간 숙연해 졌지만, 이내 자랑스러운 동문인 스님의 참 뜻을 되새기며, 의미 있는 제막식이 진행됐습니다.
'법정 스님 추모 조형물 건립'은 옛 목포상고 출신 동문들이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했습니다.
조형물 제작에는 동문과 기업인들, 그리고 수많은 재가 불자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고영일 / 법정스님기념 조형 건립위원장(47회)]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우리 전체 동문들이 힘을 합쳐서 기념사업을 준비했는데, 그 사업중 가중 중요한 사업중 하나가 바로 이 법정 스님 조형작품 건립이었습니다."]
법정스님의 조형물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초적을 다진 목상고 동문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 인근에 세워졌습니다.
조형물은 스님이 생전에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 머물 당시 손수 만들었던 의자를 실물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의자 밑에는 지름 8미터의 돌로 된 원형 조형물이 깔리고, 우리말과 한자로 무소유 글씨가 새겨졌습니다.
[덕조 스님 / (사)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스님의 형상이 아닌 스님의 무소유를 상징하는 의자를 모셨다는데 굉장히 의미가 있는 거 같애요. 이 의자를 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알뜰하게 잘 쓰라는 그런 메시지를 우리가 새긴다면은 한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목상고 교정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에 이어 법정 스님 조형물까지 설치돼 자랑스러운 두 동문의 삶과 가르침을 한자리에서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김현서 / 목상고 학생회장 (2학년)]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조형물이 세워져서, 저희도 그 가르침을 배워서 맑고 향기로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되게 좋았습니다."]
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우리 시대의 참 스승 법정스님.
스님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과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정종신입니다.
정종신 기자 jjsin1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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