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마지막 큰 어른이었던 법정 스님 법문집” 법정의 『좋은 말씀』 출간
[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우리 시대의 마지막 큰 어른이었던 법정. 고독과 수행의 끝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의 메아리. 2010년 우리 곁을 떠난 법정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스님의 법문집 『좋은 말씀』이 출간되었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법회와 대중 강연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 주었던 울림이 큰 메시지들을 담은 31편의 미출간 법문이 실려 있다. 1975년부터 송광사 뒷산 불일암과 강원도 오두막에서 은둔하며 홀로 수행하던 스님은 1994년 세상에 나와 시민운동인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하고, 한 해 뒤인 1995년에는 길상사의 전신인 대법사의 문을 열었다.
‘생전에 밥값은 하고 가겠다’는 스스로의 뜻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했던 스님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님 특유의 아포리즘을 유지하면서도 병든 세상을 치유하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회복할 명징한 방향을 제시한다.
승려이자 만인의 사랑을 받던 수필가를 넘어 구도자이며 사회운동가, 시대의 스승이었던 법정 스님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부딪히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받는 쪽보다 주는 쪽이 더 충만해지는 것, 이것이 나눔의 비밀이다. 구도를 넘어 구제의 길로 나아가다”
『좋은 말씀』을 통해 법정 스님은 시종일관 나눔을 통해 개별적인 자아가 우주적인 존재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신앙생활의 도량이 되는 절과 교회는 호사스러움을 벗고 스스로 청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눔’과 ‘맑은 가난’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화두이자, 스님이 전 생애에 걸쳐 견지했던 삶의 질서였다.
또한 이 법문집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법정스님이 환경 문제에 깊이 천착해 왔다는 점이다. 점점 파괴되어 가는 자연환경을 우려하는 차원을 넘어 그릇된 국제 질서와 사회 시스템을 고발함으로써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대량 소비를 부추기는 기업들의 과도한 이윤 추구, 시장 확대를 꾀하는 강대국들의 지배 전략,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소비 시스템을 꾸짖는다.
사람이 먹어야 할 곡물과 물을 가축에게 먹여서 고기를 취하는 육가공 산업과 육식 위주의 식단을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가난한 나라의 식량난과 식수난이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고든다. 이런 식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우리의 육신이 돌아가 쉴 곳인 고향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우리의 영혼을 망가뜨리는 일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법정 스님 프로필 / 작품활동>
저자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상과 대학에 다니던 중 출가를 결심하고 길을 나섰다. 1956년 당대의 고승 효봉으로부터 사미계를 받고 1959년에 비구계를 받았다. 치열한 수행을 거치며 교단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중 1975년부터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1976년에 출간한 수필집 『무소유』가 입소문을 타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이후 펴낸 책들 대부분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수필가로서 명성이 널리 퍼졌다. 2010년 3월 11일(양력), 길상사에서 78세(법랍 54세)를 일기로 입적했다. 대표작으로 『무소유』, 『오두막 편지』, 『물소리 바람소리』, 『홀로 사는 즐거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좋은 말씀: 법정 스님 법문집(시공사, 2020.04.30.)』 등이 있다.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s://www.lecture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