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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7-24

    [월간 산] [그때 그 산] 반야봉을 좋아했던 법정 스님 - 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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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산] 반야봉을 좋아했던 법정 스님


마운틴뉴스김근원
  • 입력 2022.09.20 09:37 
  • 수정 2022.09.22 16:57

법정 스님과 반야봉

우연히 노고단산장에서 법정 스님(1932~2010)을 만났다. 당시 산장 관리인이던 함태식 선생은 스님을 전부터 잘 알고 있던 터지만 나는 그때 처음 법정 스님을 만났다. 함 선생의 소개로 첫 인사를 나누었으나 예전부터 스님의 독특한 인품과 명성을 들었던 나로서는 보자마자 친근감을 느끼고 다가갔다. 스님도 나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마치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이처럼 즐거운 대화가 시작되었다. 다음날 아침, 스님과 함께 노고단 주변을 거닐며 기념사진도 찍었다. 반야봉이 보이는 마루턱까지 동행했다. 그리고는 반야봉을 배경으로 프로필을 남겼다.   “스님, 반야는 지혜를 일컫는다면서요.” 대답을 기다리는 나에게 스님은 환한 미소를 보이더니, “반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혜보다도 더 크고 깊은 뜻을 갖고 있습니다”하며 악수를 청하는 것이었다. 2년 후 나는 이때 찍은 사진을 들고 스님이 있는 조계산 불일암을 찾아갔고, 정성스러운 차 향기와 함께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사진가 김근원 선생의 유고 산악사진집 <산의 기억(열화당)>의 일부 사진을 발췌해 소개한다. 김근원 선생(1922~2000)이 남긴 30만 점의 사진 중에서 아들 김상훈씨가 386점을 엄선해 <산의 기억>에 담았다. 1950년대부터 담아낸 사진은 산악계의 소중한 유산이자 걸작이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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