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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2-14

    [BBS NEWS] “우리 시대에 왔다 간 영혼의 스승”...법정스님 원적 15주기 추모 평전 '비구 법정' - 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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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왔다 간 영혼의 스승”...법정스님 원적 15주기 추모 평전 '비구 법정'

  • 전경윤 기자  
  •  입력 2025.02.11 07:52 
  •  수정 2025.02.11 10:53 
  •  댓글 1


미공개 사진 100여장과 무소유 탄생 비화, 독재 항거 글 소개

우리 시대의 참스승으로 무소유의 가르침을 실천한 법정스님 원적 15주기를 맞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스님의 다양한 행적과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평전이 출간됐습니다.

불교언론인이자 시인인 여태동 불교신문 기자는 지난 2020년 받은 법정스님 인물연구 1호 박사 논문과 불교언론문화상을 수상한 법정스님 특별기획 내용 등을 종합한 법정스님 원적 15주기 추모 평전 ‘비구 법정-우리 시대에 왔다간 영혼의 스승’을 펴냈습니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맏상좌이자 서울 길상사 주지 덕조스님이 직접 감수했고 스님의 유년 시절, 목포에서의 학창 시절, 청년 시절과 출가 이후의 다양한 행적과 저서 ‘무소유’의 탄생 비화, 저술 활동, 교단을 바로세우려는 노력 등 스님의 진면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법정스님 정광중학교 시절 성적표 
법정스님 정광중학교 시절 성적표 

‘비구 법정’에는 목포 정광중학교 시절 스님의 우수한 성적표와 절친한 친구였던 고 박광순 전남대 명예교수가 전하는 스님의 학창시절 비화, 현대문학사 편집자였던 김정숙 씨가 에세이 ‘무소유’ 원고를 청탁해 책 출간까지 이어진 사연, 불교계를 대표한 사회 민주화 인사로서의 행적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는 동아일보 기고문 등 스님의 생전 집필 원고의 원문 350여장과 덕조스님, 고 박광순 교수와 유가족, 파리 길상사 초대 주지 천상스님, 김정숙 전 현대문학사 편집자 등의 협조로 해인사에서 수행하던 모습 등 미공개 사진 100여장이 수록돼 있습니다.

특히 1974년 대통령 긴급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한  ‘1974년 1월-어느 몰지각자의 노래’ ‘돌아본다 1974’ 등 시대의 부조리를 장군죽비로 경책한 글과 광주민중항쟁을 유발한 군사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통해 시대의 선지자로서의 스님의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1974년 계엄 탄압에 항거해 쓴 글 
1974년 계엄 탄압에 항거해 쓴 글 

법정스님은 1974년 비상계엄 당시 봉은사 다래헌에 주석하며 헌법개정 청원운동에 불교계 대표로 참여해 갖은 고초를 겪었고 이에 저항하는 방법으로 시와 글을 자신이 편집위원으로 있었던 <씨ᄋᆞᆯ의 소리>에 싣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법정스님은 자연주의자로서 에세이스트였을 뿐 아니라 사회 민주화와 세계평화 실현에 노력한 민주 인사였고 인류를 파괴하는 전쟁을 반대하고 기후환경을 옹호한 선지자였다”며 “스님의 사상은 원적 이후 저서가 절판돼 연구 환경이 위축돼 있지만 이 책이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좀 더 자세하게 접할 수 있는 밀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저자는 이어 “법정스님은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을 탐독한 뒤 운허 스님을 도와 ‘불교사전’을 편찬했고 한문으로 된 팔만대장경을 한글화하는 데 앞장섰다”며 “이러한 학문적 토대 위에 집필된 법정 스님의 저서에는 초기 불교사상에서부터 반야·법화·화엄·선사상 등 불교 전체를 아우르는 실천적인 가르침이 녹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970년대 불일암 시절 
1970년대 불일암 시절 

법정 스님은 해인사 학인 시절 문학과 철학·예술 등의 영역을 넘나들며 공부했고, 함석헌·장준하 선생, 황산덕 교수 등의 강연과 대화를 통해 사회 민주화에 대한 인식을 넓혔다고 저자는 전했습니다.

‘비구 법정-우리 시대에 왔다간 영혼의 스승’은 법정스님 원적 15주기 기일인 오는 23일 공식 출간됩니다.

저자 여태동 기자는 1966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경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미원그룹을 거쳐 1994년 불교신문 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 논설위원을 거쳤으며 동국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지난 2020년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법정의 시대정신 형성과 전개과정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2021년  시와 세계 겨울호에 「어매의 어매」 외 5편으로 신인상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해  '천년사찰 천년숲길' '송아의 관찰일기'  '바우덕이'등 10여 권의 책과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을 출간하고 법정스님에 관한 논문 10여 편도 썼습니다. 

*505쪽, 29,000원, 중앙출판사 

해인사 시절 도반 명선스님과 함께 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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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에 실은 최초 글 '어진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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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여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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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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