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부처님 오신날’ 맞아 다시 듣는 법정스님 `108 법문’..."자비심이 곧 부처다” - 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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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맞아 다시 듣는 법정스님 `108 법문’..."자비심이 곧 부처다”
입력 2025-04-30 14:21
열반 15년 만에 오디오북으로 출간 '무소유의 지혜’를 육성으로 듣는다 심장을 울리는 52시간 52분의 위로
법정 스님 108법문 / 오디오북(USB형) 52시간 52분 / 커뮤니케이션북스 발행 / 4만8000원.
오는 5월 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법정 스님 108법문'이 오디오북으로 출간된다. 생전 법정 스님의 생생한 목소리 그대로 듣는 오리지널 오디오북으로 열반하신지 15년만이다.
법정 스님의 맏상좌인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덕조 스님이 애지중지하던 법정 스님의 법문 자료를 오디오북의 명가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맑고 깨끗한 고음질로 다듬어 스님의 법문을 현장감 있게 살려냈다. USB형과 함께 스트리밍 방식의 음원으로도 동시에 출시돼 서점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밀리의 서재 등에서 구독할 수 있다.
'법정 스님 108법문'은 스님께서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를 창립한 1994년 3월 서울본부 발족식 법문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회에서 남기신 생애 마지막 법문까지 15년 동안 법회와 강연에서 행하신 말씀 108편이다.
1997년 길상사를 창건할 당시부터 2010년 길상사에서 입적하실 때까지 경내 각종 법회에서 말씀하신 내용이 주를 이룬다. 러닝타임 52시간 52분으로 이틀 밤낮을 꼬박 들어도 모자랄 만큼 긴 분량이다.
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찌르고 뇌리에 박혀 그냥 지나칠 말씀이 없다. 소리로 다시 피어난 법정 스님의 말씀은 불자가 아니어도, 위로받고 싶은 모두에게 지혜의 언어가 된다.
덕조 스님은 "법정 스님의 열반 15주년을 추모하는 뜻에서 그동안 아끼어 오던 법문 자료 가운데 108개를 엄선해 오디오북을 만들었다"면서 "은사 스님의 귀중한 법문 일체를 기왕 세상에 내놓았으니 맑고 향기로운 세상과 행복한 삶을 가꾸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님의 법문을 고이 간직하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더 많은 이들이 그 말씀을 듣고 삶의 방향을 다시 찾고, 잃어버린 마음의 빛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스님의 뜻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불기 2569년인 올해 부처님 오신 날(5월 5일) 봉축 표어는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다. 법정 스님께서도 200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회 법문에서 "자비심이 곧 부처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스님은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곱게 가져라"고 하셨다. '법정 스님 108법문' 98번째에 나오는 말씀이다.
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정의도 직접 들을 수 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 무소유다"라고 하셨다(1994년 4월 4일 맑고 향기롭게 부산 모임 강연). 이 법문은 2번째에 들어 있다.
이밖에도 스님의 생전 마지막 봄에 길상사 정기 법회에서 하신 법문과 길상사 지장전 낙성식 법회 법문, 맑고 향기롭게 창립 10주년 기념 법회 법문 등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 깊숙이 쌓여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는 말씀들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법문 현장에서 녹음한 파일을 원본으로 삼아 간혹 음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청중의 기침소리나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법정 스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정해 약간의 소음이나 잡음이 들어가는 것은 용납하기로 했다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이다.
법정 스님 108법문 / 오디오북(USB형) 52시간 52분 / 커뮤니케이션북스 발행 / 4만8000원. 박영서기자 py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