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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되새기는 법정스님 가르침
- BOOK
- 입력 2025.06.17 13:28
- 호수 3876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법정스님의 말과 글법정스님의 말과 글법정스님 지음/샘터“오늘날 우리들의 불행은 무엇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고 넘쳐서, 그걸 감당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법정스님이 열반에 든지 벌써 15년이 흘렀다. 스님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큰 가르침과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여전히 스님의 말씀과 글을 소중히 여기고 따르는 대중이 많은 가운데,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적으며 ‘삶을 채우는 시간’을 만드는 ‘지혜의 필사책’이 나왔다.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과 글을 손으로 따라 쓰고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스님의 글에서 67개의 문장, 말씀에서 71개의 문장을 가려 뽑았다. 모두 138개의 문장은 법정스님의 핵심 가르침이 담겨 있다. ‘나’를 비롯해 관계, 자연, 삶과 죽음, 무소유, 지혜, 종교, 책, 여유 등 9개의 주제로 구분했다. 법정스님은 ‘손으로 쓰는 기쁨’에서 필사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나는 아직도 만년필을 씁니다.…나는 고색창연하게 옛날식으로 만년필 쓰는 것을 고수합니다.…나는 글을 쓸 때 볼펜도 사용하지 않는데, 볼펜을 빨리 나가기 때문에 생각이 함부로 손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사실 원고지에 한 칸 한 칸 글을 쓰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해집니다.”이 책에는 오롯이 스님의 말씀만 들어 있지는 않다. 스님이 평소 감명받았던 다른 이의 글과 말씀도 녹아있다. “조금 내려놓으면 조금 평화로워질 것이다. 많이 내려놓으면 많이 평화로워질 것이다. 완전히 내려놓으면 완전한 평화와 자유를 알게 될 것이다. 그때 세상과의 싸움은 끝날 것이다.” 태국 출신 아잔 차 스님의 말씀이다. 법정스님은 이를 인용하면서 “전부를 버리지 않고서는 전체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는가? 비본질적인 자기를 벗어 버리고 본질적인 자기를 발견하는 것입니다.…”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출판사는 “단번에 써버리기보다는 법정스님의 지혜를 되새기며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따라 쓰면서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채우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