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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9-05

    [BTN뉴스] 왜 다시 무소유인가?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 가치 - 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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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무소유인가?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 가치

  • 기자명 이지윤 기자  
  •  입력 2025.08.08 07:00 
  •  댓글 0


최근 새로 시작한 한 방송 프로그램에 법정스님이 직접 만들어 사용했던 빠삐용 의자가 등장했습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소장품 가치를 감정하고 미래 유산으로 가능성까지 짚어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이 프로그램 첫 회에 낡고 오래된 법정스님의 빠삐용 의자가 왜 등장했을까요?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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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반세기 전 법정스님이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서 수행할 당시 직접 제작해 사용했던 ‘빠삐용의자’

유명인의 소장품을 시청자가 직접 감정하는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법정스님의 빠삐용 의자가 등장했습니다.

100명의 국민감정단이 매긴 감정가는 0원

전문 감정평가단도 가격을 매기지 못했습니다.

“법정스님 가르침을 담고 있는 상징으로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귀중한 보물, ‘무가지보’라는 겁니다.

국가유산청의 지난해 ‘근현대 예비문화유산찾기’ 공모전에도 당선되며 보전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덕조스님 / 길상사 주지 

(이 순간순간을 헛되게 보내지 마라 그런 의미로서 빠삐용의자라고 명하셨고, 빠삐용의자가 우리한테, 모든 사람에게 주는 메시지는 잘 살아라, 열심히 살아라 그런 의미죠.)

물질이 넘쳐나는 시대, 오히려 공허함과 상실감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법정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이 소환되는 이윱니다.

1956년 효봉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법정스님은 1976년 <무소유>를 출간하며 물질적 집착을 내려놓은 삶의 지혜를 세상에 전했고.

1993년, 마음과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이끄는 운동을 제창하고 2000년부터는 장학사업을 펼치며 불자인재양성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불필요한 소유를 경계했던 스님의 삶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가난해진 마음과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정표였습니다.

법정스님 / ‘길상사 봄 정기법회’(2006년 4월 16일) 

(흔히들 원하던 것들을 얻는 것을 행복이라고 알고 있어요.  원하던 것을 막상 갖게 되면 한동안은 흐뭇하고 느긋해 할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시들해집니다. 다 우리가 겪은 일이에요.)

지난달 중순 처음 열리며 일찌감치 예약이 완료된 ‘무소유 템플스테이’의 큰 호응도 예견된 일입니다.

휴대폰을 반납하고 한 평 잠자리에서 감자, 옥수수만으로 오히려 만족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겁니다.  

덕조스님 / 길상사 주지 

(24시간의 하룻밤 무소유는 그야말로 아무 것 없이 무소유로 지내는 것을 손수 체험하는 시간이거든요. 그 시간을 끝내고 나서는 견뎌낸 자기 자신에게 감탄하고, 고마워하고, 무소유 정신을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스스로 만족하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다, 그것마저도 다 버리고 갈 우리 아닌가”라며 소욕지족의 가르침을 남긴 법정스님.

스님이 원적에 든 지 15년이 지난 지금도 ‘무소유’의 가르침은 변함없이 현대인의 삶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BTN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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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TN불교TV(https://www.btnnew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