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차지 않는 일상에서 벗어나 삶을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우선해야 할 일은 소유와 관계를 정리 정돈하는 작업이다.
때때로 이 소유와 관계에 대한 반성과 정리 정돈이 따르지 않으면,
바로 그 소유와 관계의 곁가지들에 얽히고 설켜 본질적인 삶을 이루기 어렵다.
나무들이 가을이면 지녔던 잎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는 것은
단순히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일만이 아닐 듯싶다.
새로운 삶을 가꾸기 위해 묵은 것에 결별하는 소식일 수도 있다.
묵은 것을 떨쳐버리지 않고는 새것은 돋아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