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미치지 않은 심산深山에서는 거울이 소용없다.
둘레의 모든 것이 내 얼굴이요 모습일테니까.
일력日曆도 필요없다. 시간 밖에서 살 테니까...
혼자이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얽어매지 못할 것이다.
홀로 있다는 것은 순수한 내가 있는 것. 자유는 홀로 있음을 뜻한다.
아,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어디에도 거리낌 없이 산울림 영감처럼 살고 싶네.
태고의 정적 속에서 산신령처럼 무료히 지내고 싶네.
- 무소유 <나의 애송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