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누구나 자기 그림자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무게를 헤아리는 계절.
낙엽이 지는 날 저무는 귀로에서
한 번쯤은 오던 길을 되돌아보며 착해지고 싶은,
더도 덜도 말고 오늘 같이 만이라고
빌고 싶은 그러한 계절이다.
법정<영혼의 모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