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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버리고 떠나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자
천지일보 newscj@newscj.com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경남도 창원지회
사무국장 김재하작년 겨울, 한 해를 마무리할 때로 기억한다. 시간 날 때마다 집 앞 공원을 찾는 나는 그날도 습관처럼 자연을 마주하며 호흡하기 위해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공원 입구 오르막 길가에 서 있는 나무들은 마지막 한 잎마저 떨쳐버리고 앙상하게 서 있다.이 나무들도 얼마 후면, 새잎으로 단장해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생동감을 준다.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그야말로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임에 틀림이 없다.순간, 뇌리를 스치는 한 권의 책이 생각나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왔다. 오래전에 읽었던 법정 스님의 <버리고 떠나기>를 재빨리 꺼내 들고는 한참 동안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요즘 매스컴을 대하면 볼썽사나운 꼴불견을 많이 접한다. 가진 자는 더 많이 못 가져 안달이고, 못 가진 자는 소외감과 박탈감에 몸서리친다. 이 와중에 대통령 선거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온갖 유언비어와 헛소문이 넘쳐나고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정파 싸움에 혈안이 되어 국가의 안보, 국민의 복지 실현과 민생 회복에는 안중에도 없이 날만 새면 싸움질이니 그야말로 일모도원(日暮途遠)이다. 또한, 이 기회에 출세를 꿈꾸며 불나방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줄서기에 바쁜 행보를 보이는 수준 이하의 정치인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후대에 제대로 남겨줄 수 있을까? 이 모든 일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음을 통감하며 답답하고 비통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젠 모든 것이 끝났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온 국민이 팔을 걷고 나설 때이다.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여 국민이 잘사는 국가, 국민의 삶이 나아지게 하고 경제 회복 및 활성화를 위해 진력해야 할 때이다. 더구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관세 인상과 철폐 전략이 세계의 글로벌 경제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낳은 결과로, 세계적인 경제의 고통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하나의 목소리로 이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여 지혜롭게 대처하여 세계적 경제난에 잘 대처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논어(論語)의 자로(子路) 편에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라고 했다. 공자는 인(仁)의 실천을 위해 군자가 사회 내부의 통합을 위한 화합과 조화에 힘써, 절대 평등의 이념 밑에서 사회 내부의 불화와 혼란을 부추기는 소인의 세계와 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법정 스님은 ‘인적 없는 깊은 산중에서 훨훨 벗어버린 나목(裸木)의 숲속을 거닐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아주 포근하고 따뜻하게 나무들의 체온을 느낄 수 있다.’라고 한다. 사람인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자연과의 교감은 가장 순수한 감정일 때 가능하다. 집 앞 공원의 대숲을 스쳐오는 바람 소리 속에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서, 우짖는 새 소리에서 내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를 찾는다.‘사람들은 무엇이건 자꾸만 채우려고 할 뿐 비울 줄을 모른다. 그래서 항상 갈증의 상태를 면하기 어렵다’라고 설법하신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떠올려본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 그 이상을 가지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집착하면 버리기 어렵고, 탐욕스러우면 떠나기를 주저한다. ‘버리고 떠나기’가 쉽지 않은 혼란한 시대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위정자(爲政者)에게 ‘자연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고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일깨우고 싶다.출처 : 천지일보(https://www.newsc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