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후원하기

영상법문

    • 영상법문
    • 22-11-19

    맑고향기롭게근본도량 길상사 창건9주년 기념법회 2006년12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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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곳 길상사에 내 개인의 방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처럼 이 절에 나올 때면 주지실(현 진영각)에 잠시 머물다 갈 뿐입니다. 지금껏 저는 이 절에서 하룻밤도 묵은 일이 없습니다. 아무리 늦은 시각이라도 자지 않고 떠납니다.

이와 같은 처신은 제 개인의 삶의 질서이며 생활 규범이기도 합니다.

제가 만약 이 절에 기대게 되면 절 살림이 이원화됩니다.

만약 제가 이 도량에 살게 되면 저는 간소하게 살고 싶은데 이부자리를 해온다 옷가지를 해온다 해서 번거로운 일들이 많이 생기기도 할 것입니다. 제가 이 도량에서 방을 차지한다는 것은 부처님의 법에 어긋납니다.

더군다나 ‘맑고 향기롭게 살고자 하는 염원으로 이루어진 도량’이라면 부처님의 가르침과 교단의 전통적인 규범에 어긋나서는 안 됩니다.

중노릇이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의 제자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남의 자리를 넘보지 말고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모두가 자기 자리를 지킬 때 세상은 더 맑고 향기로워질 수 있습니다.

 - 길상사 창건 9주년 (2006년 12월 10일) 법정스님 법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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